쿠티뉴 거취 불투명 임대 가능성 커져

비록 ‘나무는 옮기면 죽고 사람은 옮기면 산다’는 말이 있지만, 모든 이에게 해당되지는 않는다. MCW 코리아는 쿠티뉴처럼 이적할수록 존재감이 줄어드는 선수도 있다고 평가한다. 브라질 출신인 쿠티뉴는 유럽 4대 리그를 두루 경험했지만, 세리에A·라리가·분데스리가에서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오히려 체격 조건이 부족하다 평가받던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빛났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프리미어리그를 떠난 뒤 그의 커리어는 하락세를 탔고, 지금은 어느 팀도 쉽게 손을 대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쿠티뉴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으며, 독일 대표팀 출신 자원들인 사네와 하베르츠 같은 미래 자산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쿠티뉴는 그저 ‘임시 옵션’일 뿐이며, 많은 돈을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 인식이 크다. 따라서 다음 시즌에도 임대 형태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쿠티뉴는 아직 이적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고, 둘째, 바르셀로나 스쿼드 내에서도 그의 자리가 불분명하다. 바르사가 만약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를 영입하게 된다면, 기존 측면 자원은 윙 포지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네이마르와의 재결합설까지 더해지며, 쿠티뉴는 바르사에 필요한 윙어 유형이 아니게 됐다.

MCW 코리아는 바르사가 원하는 윙어는 단순한 패서가 아니라, 돌파·슈팅·패스를 모두 갖춘 자율 창조형 공격수라고 전한다. 쿠티뉴도 창조성은 있지만 돌파력이 부족하다. 물론 그는 프리킥 능력이 탁월해 페널티 근처에서는 상대 수비가 함부로 파울을 하지 못하지만, 윙으로 나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대가 더 과감하게 몸싸움을 시도하고, 이로 인해 쿠티뉴의 피지컬 약점이 드러난다. 바르사는 양 측면 모두 폭발적인 옵션을 원하지만, 쿠티뉴는 그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의 단점은 속도와 체력적 경쟁력 부족이며, 그래서 중앙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바르사가 다음 시즌 전술적 변화를 시도한다면, 투톱+공미 조합이 등장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쿠티뉴가 좋아하는 포지션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 역시 교체 요원에 불과할 수 있다. 비싼 이적료는 기대할 수 없고, 잔류도 비현실적인 만큼 재임대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리버풀 시절 활약을 떠올리면, 쿠티뉴는 최정상급 공격수를 보유하지는 않지만, 뛰어난 윙어와 함께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그는 윙어를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지만, 그 전제는 자신이 전술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만약 팀에 이미 톱 클래스 스트라이커가 있다면, 쿠티뉴에게 자유로운 공격권을 줄 이유가 사라진다. 그래서 바르사와 뮌헨은 그를 단지 전술 퍼즐 조각으로만 사용했고, 결국 본연의 역량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는 마치 코비 브라이언트를 영입해놓고 단순 슈터로만 쓰는 것과 같다. MCW 코리아는 바르사와 바이에른이 모두 뚜렷한 전술 코어를 갖고 있었고, 쿠티뉴에게 공간과 권한을 제대로 부여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결국 그는 리버풀에서처럼 자유롭게 빛날 수 없었고, 그가 가진 최고의 능력이 묻혀버린 셈이다. 그렇게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헛되이 보내게 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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